2011년 12월 14일 수요일

천천히.. 하나씩....하루아침에 걸음마하던 아기가 계단을 오를 수는 없다.

며칠째 고민하는 연구소 대리를 저녁마다 지켜봤다.
저녁을 먹으면서도 수다스럽던 직원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우리가 개발해준 QIS 에 대해 제품화 할 수 있을지 판단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아뿔사...
너무 크게 지시했다....
너무 기가 죽어있는 표정이라서
"우선 전체 업무 Process를 이해하고 설명해. 그리고 그 Process에 우리가 개발한 
어떤 모듈이 사용되는지 설명해줘라. 같이 토론해서 진행해보자."

다시 1주일...
머리를 쥐어짜고 있는 모습이 역력했다..

드디오 오늘 발표..

첫화면에 개발한 모듈들을 이쁘게 PPT 파일로 열었다.
그리고 모듈별로 소개를 열심히 한다.
반도체 QIS라 용어가 어렵기도 하겠지만...

"그 모듈에서 입력은 누가하는거야?"
첫번째 질문 부터 답을 못한다.

성질이 욱~~~~
"입력은 누가 하고, 그 입력된 정보는 누가 보냐구?"
묵묵부답...

"개발하면서 뭐했어? 코드만 보고 코딩만 했냐? 똥싸구 휴지로 누가 닦는지 몰라?"
나도모르게 하마터면 막말이 튀어나올뻔~~~ㅋㅋ
하지만 조용하게, 기죽지 않게 얘기했다.
"시스템 서비스를 누가하고, 누가 서비를 받냐?...상식적으로 불량이 난 것은
Fabless에서 Subcon이 알지 주문 넣은 업체가 알겠냐? 입력은 누가할까?"

드디어 "Chip 제조업체 subcon이 입력합니다."...

그래그래...
난..오늘도 상식의 위대함을 발견했다.
그리고 조금씩, 조금씩 소중한 우리 직원이 전체를 보고
그 부분부분의 모듈이 어떻게, 누구를 대상으로 동작하는지 파악하고,
그 연관관계를 알아채기를 오늘도 기다려보기로 했다.

'그래...구박하지 말자..화내지 말자... 천천히 하나씩 가르치고 기다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