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11일 수요일

벌써 3년...

2009년 오늘 1월11일..
법인 등기 나오기 하루 전...
마치 세상에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는 기분으로 밤잠을 설치던 때가 기억난다.

할 수 있을까?
잘하는 짓일까?
월급이 밀리면 어쩌지?
내 명의로 된 집과 재산을 미리 정리해 두어야 하지 않나?
망해서 벼랑 끝까지 떨어지면 어쩌지?

불길한 생각들이 무수히 머리를 스쳐가면서도
단 한가지...
"난 할 수 있어."
이 생각으로 모든 불안감을 억눌러 버렸었다.

그리고는 100m 달리기 출발선에서 출발 총성과 함께...
단 한번의 숨도 쉬지 않은채 달리는 선수들 처럼...
앞만 보고 무작정 달려왔다..

3년...
선배들이 그랬다.
첫 출근하던 시절..."회사 생활 3개월하면, 3년을 버티고, 3년 버티면 10년은 버틴다."고..
감히 그 테제에 회사 설립 3년을 버텼으니...10년은 버틸 수 있다.를 더해보고자 한다.

지난 3년을 갑자기 돌아보게 된다.
직원은 늘었고...매출도 늘었고...회사 사무실도 넓어졌다.
그런데 겁이 난다...
예전보다 치열하지 못한 내 생활에 겁이나고...
조금은 나태해져 보이는 직원들의 모습에서 겁이난다..

3년간 내 최고의 자랑은 급여가 밀리지 않고 꼬박꼬박 지급되었다는 것.
그리고 단 10원 연체 없이 모든 이자를 감당하고 있다는 것.
ㅎㅎ
하지만 분명히 나태해 졌다.
왠지 허세도 부리고, 이것 저것 가리기 시작했다.
똥인지 된장인지 가리지 않고 달려들던 전투적인 자세가 없어졌다.

나도 모르게 찍어먹어보려고 한다.
달면 적극적으로 달라붙고...쓰면 건들이지도 않으려고 한다.

영업의 진정성이 떨어지기 시작했나보다..
진정성이 떨어지면..고객은 나를 매출만을 위해 찾아오는 날파리 정도로 여길 것이다.

지난 3년만큼 열심히 못하더라도 내 진정성은 가지고 가자.
매출이 떨어져도...회사가 망하더라도..
그 진정성 만큼은 남아있으리라..

3년이 지났다...
앞으로 3년을 더 준비하고...10년을 버텨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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